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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부터 EU 신축 건물, ‘건축자재 탄소배출’까지 평가한다

2026년 10월 5일

건물의 탄소배출이라고 하면 보통 냉난방이나 전력 사용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탄소가 발생합니다. 철강, 시멘트, 유리 같은 건축자재를 생산하고 운송하는 과정, 실제 시공 과정, 유지보수와 철거 단계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EU는 이제 건물의 탄소배출을 사용 단계뿐 아니라 건물의 전 생애주기 전체로 확대해 평가하려 하고 있습니다.

2024년 개정된 건물에너지성능지침(EPBD)에 따라, 2028년 1월부터는 연면적 1,000㎡를 초과하는 신축 건물의 에너지성능인증서에 생애주기 지구온난화잠재력(Life-cycle GWP)을 공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2030년부터는 이 의무가 모든 신축 건물로 확대됩니다.

건물도 이제 ‘전 생애주기 탄소’를 봅니다

앞으로는 건물을 얼마나 에너지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EU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Whole-life Carbon, 즉 건축물 전 생애주기 탄소배출량입니다.

여기에는 건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단계의 배출도 포함됩니다.

  • 건축자재 생산
  • 자재 운송
  • 시공 및 조립
  • 유지보수
  • 건물 철거

특히 자재와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흔히 내재탄소(Embodied Carbon)라고 부릅니다.

앞으로 건축물의 탄소성능은 단순히 “이 건물의 전기 사용량이 얼마인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 건물을 만들고 유지하고 철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발생하는가를 함께 보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계산’보다 ‘데이터’입니다

이러한 평가를 위해서는 건축자재별 탄소배출량과 실제 사용량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국가마다 데이터와 평가방법이 다르고, 필요한 정보를 일관된 방식으로 수집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것이 INDICATE LIFE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유럽 전역의 2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건축물의 전 생애주기 탄소배출량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방법론, 정책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INDICATE LIFE는 앞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INDICATE PILOT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사업입니다. 기존 프로젝트에서는 아일랜드, 체코, 스페인의 50개 건축물을 대상으로 LCA 데이터를 활용한 평가가 진행됐습니다. 현재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룩셈부르크로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향후 헝가리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건축물 LCA 비용은 전체 사업비의 0.1~2%

흥미로운 점은 건축물 LCA를 수행하는 데 드는 비용입니다. INDICATE LIFE 프로젝트가 41개 사례를 분석한 결과, 건축물 LCA 수행 비용은 전체 프로젝트 비용의 약 0.1~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비용의 대부분은 실제 계산 자체보다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LCA 계산 자체가 가장 큰 부담이라기보다,

  • 어떤 자재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 그 자재의 배출량 데이터가 있는지
  • 서로 다른 공급자의 데이터를 어떻게 통합할지

와 같은 데이터 관리 체계가 아직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점이 더 큰 문제라는 의미입니다.

저탄소 건물이 반드시 더 비싼 것은 아닙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결과는 비용입니다. 프로젝트 분석에서는 저탄소 건물이 반드시 더 비싸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설계 초기부터 탄소배출을 고려하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 불필요한 자재 사용 줄이기
  • 자재 재사용
  • 프리패브 방식 활용
  • 초기 설계 단계에서 구조 최적화

특히 건물의 주요 구조물, 기초, 바닥 시스템이 반복적으로 주요 탄소배출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건축물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공이 시작된 이후보다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자재와 구조를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8년과 2030년, 건설업계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번 변화는 단순히 건축물의 에너지성능 평가항목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 아닙니다.

EU 건축물 정책의 기준이 운영단계 에너지 효율 중심 에서

자재 생산 → 운송 → 건설 → 사용 → 유지보수 → 철거 까지 포함하는

전 생애주기 탄소관리 체계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8년부터는 1,000㎡를 초과하는 신축 건축물을 대상으로 생애주기 GWP 공개가 시작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신축 건축물로 확대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건설사뿐 아니라 시멘트, 철강, 알루미늄, 유리, 단열재 등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기업도 자신의 제품이 어느 정도의 탄소배출을 갖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특히 EPD, 제품 탄소발자국(PCF), LCA 데이터의 중요성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핵심은 ‘건물의 탄소를 어디까지 볼 것인가’입니다

기존에는 건물을 운영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가 탄소관리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건물을 만드는 데 들어간 자재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까지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이는 건축 분야의 탄소관리 범위가 건물 사용단계에서 공급망과 제품단계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건축·건설기업은 물론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제조기업도 LCA와 제품 탄소데이터를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8년과 2030년은 EU 건축물 탄소규제가 본격적으로 ‘전 생애주기’ 단계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 https://cinea.ec.europa.eu/news-events/news/life-project-lays-ground-whole-life-emission-assessments-buildings-2026-09-29_en